붉은 오해
쿨럭쿨럭 골골거리다
착착 입에 물고 불을 붙이다
바스락 메마른 잎을 밟다
춥춥 입술 위 아래를 부빈다
드드득 앞니가 물어뜯는다

쇠맛이 귀에서 땡그랑
붉은 꽁초를 눌러 비볐다
따뜻했다
습관이 편견으로
굳어가는 순간이었다

퍼플20091119 평생 처음 입술이 트다
* 퍼플의 사진첩에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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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ple | 2009/11/19 22:16 | Vigils | 트랙백 | 덧글(0)
오독제

목이 따끔거리고 연신
마른 침을 꼴딱 삼켰다
15만원짜리 검사인데
예닐곱권 책으로 결제한다
남은 잔돈푼 솔찬히 짤랑거려
쌍화탕으로 바꿔 꿀꺽였다
마침 스산히 비도 주룩거린다
음모를 모독하던 치기여
사소한 고독의 허세여
옳지, 그렇지 
점점 내몸에 퍼져가라
성난 종양 베어내기까지
꾸역꾸역 알토란 꺼내보자

퍼플 20091108 외롭게 그리고 대차게 오도독 소독하기
* 형님의 사진첩에서 [궁평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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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ple | 2009/11/09 01:51 | Vigils | 트랙백 | 덧글(0)
거마비(車馬費)
생각해봐
니가 제주도에 살아
심사하러 서울까지 와야해
명색이 교순데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해줘야 않겠어?
박사학위는
앞으로 니 얼굴이 될건데
그 정도는 아낌없이 줘야 않겠어?

서른 넘어 알게 된
이 예스런 한자어
그냥 익숙한 교통비로 바꿨으면
수 백일 밤을 지샜던 날들을
씁쓸히 비웃고 있어서
수 년간 처량맞은 강사료를
방학 때마다 
야금야금 빨아먹고 있어서

퍼플 20091102 추워졌다, 지겨운 곳이 소중해진다, 행복하다
* 이미지: [한겨레신문] "박사 되려면 1000만원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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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rple | 2009/11/02 16:49 | Vigil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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